세계 여성의 날, 이민자들을 위한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축하하며

세계 여성의 날, 이민자들을 위한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축하하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청소부 필요하지 않으세요?” 

15 년 전 멕시코를 떠나 뉴욕에 처음 도착한 나는, 당시 살던 동네 인도에 서서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집 청소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친척 몇 명이 내게 일 하나를 넘겨줬지만, 나는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미소를 지으며 이웃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택했다.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고객 두 명을 추가로 얻은 것이다.

맡은 일을 잘 하며 고객들과 친근한 관계를 쌓자 점점 입소문이 퍼져 나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게 되었다. 마케팅에 쏟는 시간보다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15년간 열심히 일했는데도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늘 어려웠다. 내게는 내가 지닌 능력을 활용해 나 자신, 가족들, 지역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그때도 영어를 배우는 중이었다. 영어 수업을 듣고 딸이 해주는 번역 도움을 받자 점차 실력이 향상되기는 했다. 하지만 언어 장벽은 청소 서비스 비용을 협상하는 데 여전히 걸림돌이었다. 고정된 집 청소 서비스 비용이 없다는 사실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고객 중에는 청소를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전문 지식을 투입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비영리 지역 사회 취업 센터 라 콜메나(La Colmena)와 가족생활센터(Center for Family Life)의 도움을 받아 나는 브라이틀리 클리닝(Brightly Cleaning)이라는 청소업체를 설립했다. 그런 다음 동료 여성 청소부 및 기업가들과 함께 설립한 온라인 예약 서비스 업앤고(Up & Go) 운영에도 참여했다. 업앤고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내가 운영하는 업체를 포함해 동네 청소업체를 발견하고, 후기를 읽고, 서비스를 예약하고, 온라인으로 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공유 경제 플랫폼과 달리 업앤고는 나와 같은 노동자들도 소유하는 플랫폼이다. 우리가 직접 가격을 책정하고, 수익의 95퍼센트는 우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나머지 5퍼센트는 업앤고에 투자해 청소 서비스 기술을 비롯해 우리가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 발전에 사용한다. 


업앤고에 참여하는 청소 협동조합은 애플 에코-클리닝(Apple Eco-Cleaning), 브라이틀리 클리닝, 코퍼레이티브 클리닝 오브 뉴욕(Cooperative Cleaning of New York) 등이다. 노동자 협동조합인 이들 조합은 모두 청소부들이 소유 및 운영한다. 나 또는 다른 청소부를 고용하는 사람은 사장과 직접 함께 일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는 전기 기사만큼이나 전문적이고, 믿음직한 미용사만큼이나 개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나는 언제나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사업주의 입장이 되자 고객에게 만족을 안기고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우리의 성공은 단골 고객을 유치하고 별 다섯 개 후기를 얻는 데 달려 있다. 우리는 모든 고객에게 한층 더 건강한 친환경 청소 기술 제공하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 내 고객들은 서비스 비용 및 내역을 미리 전달받는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고객들도 노동자에게 생계 임금을 지급하는 업무 관행을 지키는 지역 사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것 같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가족생활에 전념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사업주로서 우리도 이제 우리의 커리어와 가족생활에 전념할 수 있다.

지역사회 기반 단체 선셋 파크 가족생활 센터(Center for Family Life in Sunset Park)는 우리 동네에 집 청소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선셋 파크 가족생활 센터는 지난 11 년 동안 지역 노동자 센터와 협력하며 나와 같은 노동자들이 소유하는 기업을 육성했다. 지난 1년간 나는 동료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 매주 참석했다. 나는 혼자 일할 때가 많기 때문에 나처럼 ‘노동자-사업주’인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일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베이킹 소다, 백식초, 향이 좋은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친환경 청소 방법을 배웠다. 우리는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하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비즈니스 운영 방법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데 쓰일 규칙과 구조를 수립하는 등, 사업 시작과 관련된 모든 단계를 거쳤다. 우리는 서비스 요금을 논의하며 높은 서비스 기준을 확립했다. 동료 청소 협동조합도 업앤고에 합류하게 해 우리도 그들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는 자금을 제공해 준 단체인 로빈 후드(Robin Hood), 바클레이즈(Barclays)를 비롯해 코랩 코퍼레이티브(CoLab Cooperative)의 기술팀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들 기관은 서로 협업하며 업앤고가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줬다.

우리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이것이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다. 나는 타인도 같은 시각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존중받음을 느낀다. 협동조합 사업 및 업앤고의 일원으로서 나는 전문 청소부일 뿐만 아니라 회계사, 마케팅 전략가 및 사업주이기도 하다. 나는 공부를 해서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 미국식 검정고시 - 옮긴이)를 취득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다른 지역 사회 주민들이 자신들의 협동조합을 시작하는 것을 돕고 싶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 나는 동료들을 만나 우리가 함께 이룩한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이룩해 나갈 것을 그릴 것이다. 축하할 일들이 아주 많다.   


시레니아 도밍게즈

브라이틀리 클리닝(Brightly Cleaning) 협동조합 창립자

2018년 3월 8일


원문보기 https://www.nynmedia.com/news/international-women-s-day-celebrates-a-great-business-model-for-immigr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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