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담론]뉴노멀? 베터노멀! 실패한 노동정책, 노동의 뉴노멀, 괜찮은 일자리


뉴노멀? 베터노멀!

- 실패한 노동정책, 노동의 뉴노멀, 괜찮은 일자리

원제 : New normal? Better normal!



   코로나19의 대유행은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일의 세계가 겪고 있는 위태로움과 부당함을 드러냈다고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Guy Ryder)는 말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바이러스로부터 어떻게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나의 일자리를 지켜낼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정책 담당자들에게 이 문제는 곧 어떻게 경제가 나락에 빠지는 것을 막고 팬데믹을 이겨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로 해석될 것이다.

   지금까지 3백만 명이 넘는 감염자와 25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상반기까지 약 3억 5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해결책을 위해 각 정부는 과학연구에 계속 매진하는 한편, 글로벌 위기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구축하려는 노력에 국제적 협력이 긴밀해진다면 분명 더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뉴’노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직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승리를 맞이한 후 사회가 조직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 ‘뉴노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뉴노멀이 무엇인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노멀은 우리의 선택이나 선호가 아닌 이번 팬데믹으로 인한 제약에 따라 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메시지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뉴노멀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니다.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사람들의 마음 저변에 희망을 주었던 것은 당시의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우리 몸의 백신 같은 경제정책이 개발되어 시장에 적용된다면 글로벌 경제는 더 안전하고 공정하고 지속가능해질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후유증과 함께 예전 그대로의 노멀이 돌아왔고 노동시장의 하위계층은 더 뒤처지게 되었다.


   노동의 세계에서 위태로움과 부당함을 드러낸 코로나19


    이제 우리는 뉴노멀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리고 베터노멀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미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너무나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일의 세계의 위태로움과 부당함을 드러냈다. 열 명 중 여섯 명이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비공식적 경제 노동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는 유엔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관계자들이 머지않아 닥칠 기아 위기를 경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 가장 부유한 국가의 사회보장 시스템에도 빈틈이 존재하여 수백만의 사람들이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 안전을 보장하겠다던 약속이 무색하게 매년 약 3백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업무로 인해 사망했다. 또한 커지는 불평등의 역학관계를 방치해 두었다. 의료상의 관점으로 설명하자면, 만약 바이러스가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똑같이 가한다면,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은 엄청난 차별을 받게 되는 현상을 그대로 놔둔 것이다.

   우리가 놀라야 할 단 하나의 사실은 이러한 결과에 놀란 우리의 모습이다. 팬데믹이 오기 전부터 이미 양질의 일자리가 분명히 부족했고 이는 대부분 조용히 견뎌야 하는 개인 사정으로 여겨졌다. 코로나 사태와 중첩되면서 이러한 방관은 전 세계를 늪에 빠트리는 사회적 대 재앙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알고 있었다.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었다. 잘못된 선택에 의한 정책들은 대체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강조할 뿐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없어서는 안 될 일하는 영웅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52년 전 마틴 루터 킹 박사는 암살되기 전날 밤 미화원 파업 현장에서 했던 연설을 통해 모든 노동에는 존엄성이 있음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는 없어서는 안 될 일하는 영웅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고려되지 않으며 저평가받고 간과된다. 보건과 돌봄 인력, 슈퍼마켓 계산원, 대중교통 운전자는 불안정 직종과 빈곤 노동자 대열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오늘날 이들이 수행하는 역할과 수백만의 노동자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모습은 과거 정책실패의 단면이며 미래의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상징이다.

   내년 노동절이 되면 코로나 19위기의 정점은 지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팬데믹을 통해 드러났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미래 일자리를 건설하는 과제가 남겨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영구적이고 더는 미룰 수 없는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인구변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베터노멀의 정의이며 2020년 글로벌 보건위기의 유산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 출처: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 ILO)



자료원문

http://www.ilo.org/global/about-the-ilo/newsroom/news/WCMS_743326/lang--en/index.htm


* ILO는 한국어판 번역의 품질과 정확성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ILO

The ILO shall not be responsible for the quality or accuracy of the Korean translation. - ILO

0 0